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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어스(Another Eatrh)

by IBU00 2016. 10. 9.

 

어나더 어스(Another Earth) -또다른 지구-


어느날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지구와 똑같은 지구가 나타난다면...

 

그리고 그곳엔 나와 똑같은 아니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가 그대로 살고 있다면...

 

 

영화는 그런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충분히 SF적인 소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내용은 SF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잔잔한 드라마 같다고나 할까....


 



 


한 젊은 여성의 인생이 순간적인 자동차 사고로 인하여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그녀는 과학을 사랑하는 일류대 학생이었지만 그 사건 이후로 그녀는 과거의 기억을 지워버리지 못한채 스스로 자책감을 안고 사는 삶을 살게 된다.

 

그녀의 여린 마음이 타인에게 아픔을 준 자신의 실수를 용서해 버리지 못한것이다.


결국 스스로의 인생을 포기해 버리고 자신이 저질렀던 실수를 만회하고자 자신이 진심으로 바라고 가장 원했던 소중한것을 주어 버린다.

 

과연 내가 주인공 이었더라면 나에게 유일한 마지막 희망이자 도피처가 될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기회를 타인에게


줄 수 있을까...단지 그에게 아픔을 주었다는 죄책감으로...


 

지금 세상엔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서도 아무렇지 않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타인의 죽음이 자신이 걸린 감기보다 못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로 인한 죄값을 감옥에서 치뤘다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할터이다.


하지만 내면에 자리잡은 죄책감은 그것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깊숙히 덮혀있을 뿐이다.


왜냐면 스스로를 용서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가 '당신은 죄에대한 형벌을 치뤘으니 그것으로 용서받았소'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내면 깊은곳은 정화되지 않은채 그것을 안고 살아가면 그것은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삶을 살면서 죄책감은 자신에게 '독'이 되는것이다.


그렇게 사라지지 않고 남은 죄책감은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감옥에 갇히게 해서 결국 인생을 파괴하고 더 큰 죄책감을 만드는 상황을 초래하게 한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은 사회적 형벌을 치뤘으나 그 내면의 죄책감이 치유되지 않았기에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


내면 깊은곳에 자리한 그 죄책감을 지우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노력은 애잔하고 쓸쓸하다.


하지만 그녀는 마지막에 진정 용기있는 선택을 하게된다.


그녀는 자신의 내면에 자리잡은 죄책감을 피해 도피를 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혔고 결국 자신을 평생 사로잡았던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된다.


 

 

영화의 내용과 분위기는 이렇듯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몰입감이 있다.

 

혼자 조용히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추천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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